온보딩 기간 끝 진짜 시작!
2주 차가 되면서 우테코 생활에 적응이 되고 있다. 직장인은 아니지만 10시에 데일리 미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크루들을 만나다 보니 소속감이 생겼다. 보이는 라디오가 무사히 끝났고 다음 주부터는 이펙티브 자바와 객체지향 디자인 패턴 스터디를 하면서 더 바쁜 하루가 시작될 거 같다. 이번 주에 느낀 감정을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보이는 라디오
기대했던 대로 성공적으로 라디오를 끝냈다. 발표 전 긴장을 푸는 방법도 터득했다. 혼자 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나니 긴장감이 싹 사라진다. 다른 크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처음엔 이걸 왜 시키나 했지만 끝나고 나서 뒤돌아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결론적으로 우테코를 따라가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선 새로운 크루들과 친밀감이 생겼다. 1주 차 때는 새로운 사람이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다가와 당황했다. 우리 팀은 며칠 동안 어색해서 팀명도 아이스 에이지였다.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 주말에 리차드와 보이는 라디오 회의를 했다. 리차드와 나는 정한 주제의 사회와 리액션을 담당했기 때문에 나무보단 숲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자신감도 생겼다. 다음 팀 회의 때 리차드와 광대짓 스킬을 선보였다. 다행히 리액션이 좋았고 팀원들의 얼음이 점점 녹는 경험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재밌게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는 팀원들 덕분에 나는 평범한 역할이 되었고 퀄리티가 어마 무시하게 올라갔다. (글 쓰면서도 피식하게 만드네... 우리 팀 대단해)
라디오를 진행하기 전과 후 팀원들의 감정상태 변화이다.
- 포키 : 진행하기 전 - 이걸 어떻게 해? / 해보고 난 후 - 어 가능하네? 나 광대짓 잘할지도?
- 쿤 : 처음엔 우테코에서 겪을 많은 팀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이 많이 들고 친밀감이 쌓여 든든한 친구들이 생긴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
- 결 :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시작해서 주변에 프로그래밍하는 친구가 많지 않은데 팀원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이 없어졌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우테코 오기 전 팀 프로젝트에서 백엔드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 😄
- 우연 : 처음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어려웠고, 이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지금은 친해진 것 같아서 마음에 안정이 생겼다. 프론트, 백에서 아는 사람이 생겨서 좋았고 자신감을 얻어간다. 💪
- 리차드 : 앞으로 있을 여러 팀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좋은 성공 경험을 얻어간다. 팀원들과 함께 해서 혼자서 만들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 소프트 스킬에 자신이 없었는데 첫 팀 프로젝트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 🎶
- 호호 : 어렸을 땐 나대기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소심해지고 조용해졌다. 마음을 먹고 산타로 먼저 다가갔는데 어색함이 깨지면서 점점 친해지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다음에 새로운 크루를 만나게 되면 먼저 다가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 들었다.
한 가지 아쉬움점을 꼽으라면 조금만 더 먼저 다가갔더라면 우리 팀 더 재밌어졌을지도...?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았다. 우테코가 개발자를 뽑은 건지 개그맨을 뽑은 건지 헷갈릴 정도로 두 시간 동안 웃어서 광대가 아팠다. 만난 적은 없더라도 다른 크루들과 내적 친밀감이 쌓이는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한결 편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좋은 크루들이 생겼다!
코드 리뷰 - 이유 있는 코드 만들기
코드 리뷰라고 하면 현업 개발자에게 더 나은 코드를 제시받고 고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달랐다. 코드 리뷰를 받으면 답변을 하기까지 하루가 걸린 적도 있다. 우테코에서 코드 리뷰는 해결책이 아닌 왜 그렇게 작성했는지 물어본다. 리뷰어가 더 좋은 방향을 알고 있더라도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고 내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설명하도록 리뷰를 받는다. 내가 왜 그렇게 짰는지 나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준비를 하다 보면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되거나 나의 근거가 명확해진다. 리뷰를 주고받다 보면 나의 코드에 이유가 생기고 결국 이유가 있는 코드가 만들어진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내가 바라보지 못 한 시야를 알게 된다. 리뷰어의 관점에서 여러 방법을 듣다 보면 내가 한 번도 생각해내지 못 한 부분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 나의 근거를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이 길러지고 있다. 다음 미션에서도 성장하기 위해선 더 많은 질문을 하면서 리뷰어의 생각을 많이 들어봐야겠다. 이제 레벨 1 자동차 미션이지만 자동차 미션을 하면서도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낄 정도로 성장했다.
스터디
나는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터디 때문이라도 공부해야 할 숙제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아한다. 작년엔 아마 스터디가 없는 시절보다 스터디를 참여하고 있던 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들을 모으는 것도 좋아해서 데일리 미팅 크루들과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레벨 1 과정에서 여러 필독서가 있다. 그중 하나인 최범균 님의 개발자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객체 지향과 디자인 패턴을 가지고 데일리 미팅 크루들과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고 기대가 된다.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에도 참여했다. 역시 다음 주부터 시작되고 3주 차 회고글에 스터디에 대한 감정들을 적을 것 같다. 일단 현재는 총 3개의 스터디를 하고 있어서 더 이상 참여하지 않고 현재 있는 스터디에 집중을 해야겠다.
계획을 세우자
mbti가 P로 끝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즉흥적이다. 사실 공부할 때도 즉흥적일 때가 많은데 사건이 발생했다. 우테코 과정을 잘 팔로우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자동차 미션이 2단계도 있는 줄 모르고 하루 정도를 다른 시간으로 채워버렸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스크럼 시간에 나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J로 끝나는 크루들을 찾아가 계획을 하는 법에 대해 공유를 받고 앱을 하나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꾸준함이 중요하므로 간단하게라도 오늘의 계획을 작성하기로 했다. 다시는 무엇인가를 놓치지 않도록 기록해두어야겠다.
선택과 집중
미션
레벨 1 자동차 미션을 하기 전 내가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해야 할까 생각했다. 미션 요구사항을 토대로 느낀 건 객체지향적인 코드, TDD, MVC패턴 정도였다. 나는 객체지향에 포커스를 두고 미션을 진행했다. 기존에 스프링에서 사용하던 구조나 네이밍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름을 먼저 짓다 보면 그 이름에 주도를 당해 내가 만들고자 하는 객체지향적인 코드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들을 경험해봤다. 때문에 여러 패턴을 적용하기보단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객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오브젝트를 반복해서 읽었다. 리뷰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질문했고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턴에 접근하게 되었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코드를 만들 수 있었다.
학습
현재 스터디가 3개이고 뭔가 더 욕심을 내서 더 많은 공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과할수록 번아웃이 빠르게 오는 걸 알기에 한곳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우선 오브젝트를 잠시 미루고 이펙티브 자바에 더 몰두하려고 한다. 레벨 1 필독서인 것도 있지만 코치분께서 이펙티브 자바 내용이 외워 질정 도로 읽어도라는 피드백을 들었기에 언어에 대한 스킬을 더 올리고자 한다. 하루에 잘게 쪼개서 여러 공부를 하기보단 하나를 더 깊게 파는 식으로 공부를 이어나가야겠다. 데브 코스 시절 애자일 강의해주시던 그분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우테코는 10개월 동안 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번 주 정말 많이 놀랐고 더 열심히 몰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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